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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경의 마흔 수업_나를 일으켜준 손

☼ 그엄마의 엄마책 이야기

by ☼ 나는 그엄마 v 2023. 5. 14.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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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력의 문제였는지, 마음의 문제였는지 방전 되었던 나를 다시 일으켜준 책  ‘김미경의 마흔 수업’을 소개합니다.

좋아하는 류의 책은 아니었는데, 김미경 쌤의 강연을 우연찮게 보고 빌려보게 된 책이 오늘의 절 위로하고 괜찮다고 일어나자고 얘기해 주더라고요. 마흔이라는 나이는 그렇고, 너도 잘하고있다고..

p.26 당신은 잘못살지 않았다 지금껏 성실히 잘 살아온 나를 의심하지 말자.

 

김미경의 마흔수업_AWAKE BOOKS

p19 지금 당신이 불안하고 우울한 이유

마흔이 되면 괜찮아질 줄 알았다. 30대에 시달렸던 불안과 초조함, 타인과 비교하면서 느끼는 열등감도 한결 잦아들 줄 알았다. 커리어도 탄탄해지고, 무엇보다 내 인생이 '안정'될 거라 믿었다. 경제적으로도 조금 더 여유롭고 마음도 단단해져서 쉽게 흔들리 지 않으리라 믿었다.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 열심히 살아왔지만 여전히 40대의 나는 하루하루 흔들리고 있었다. 마흔이 넘도록 나잇값을 못 하는 것 같아 우울했고, 이제는 정말 늦은 것 같아 불안했다.
그렇다 '우울'과 '불안'은 그때나 지금이나 40~50대를 관통하는 단어다. 실제로 2017년 정부가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공황장애와 조율중 환자는 전 연령대에서 40대가 가장 많았다고 한다. 내 주변을 둘러봐도 열 명 중 두세 명은 우울증이다. 세상일에 흔들리지 않는다는 '불혹'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마흔은 그어느 때보다 흔들리고 있다.
나 역시 살아보니 40대가 인생에서 가장 바쁘고 힘들었다. 마치 수능 시험을 앞둔 고3처럼 10년을 살았던 것 같다. 전 국민 공통과목인 집 사기, 돈 벌기, 아이 키우기에 집중하느라 매일 고단한 육체노동이 이어졌다. 나도 커야 하는데 아이들도 크면서 시간과 돈이라는 자원을 각자 무섭게 끌어다 썼다. 한정된 돈을 쪼개 쓰면서 집 대출금까지 갚으려니 보통 일이 아니었다. 4~5인 가족 중에 이 무게를 감당할 사람은 어른 둘밖에 없지만, 사실 따지고 보면 둘도 아니고 한 명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주위를 둘러 봐도 경제적으로 능력이 있으면서 온갖 스트레스를 감당하는 사람은 보통 한 집에 한 명이더라.
40대에는 크고 작은 인생의 개별 숙제가 많이도 떨어진다. 갑자기 내가 암에 걸린다든가 아이에게 장애가 생긴다든가 남편 사업이 망한다든가 하는 예측 불가능한 일들이 벌어진다. 아무리 죽어라 노력해도 제자리걸음인 듯한 상황. 지치고 피곤하고 불안하고 어디로든 숨고 싶고, 번아웃과 공황장애가 오기 너무나 좋은 환경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아, 그렇구나 다 그렇구나. 나만 그런게 아니구나. 그리고 지금이 그런시기이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해주더라고요. 무엇때문인지 알 수 없는 그런 느낌이었는데, 그냥 사춘기처럼 그렇게 훅 올 수도 있는거구나. 그렇게 생각하고 나니 마음이 이상하게 편해지더라고요. 저도 무언가 불안한 그런 시기였나봅니다. 이유를 몰라 더 힘들었는데, 다들 그렇다니, 그리고 그 이유가 마흔이라는 나이때문이라니. 물론 정답은 아닐 수는 있지만  (인생에 답이 어디있겠습니까.) 제게는 하나의 위안이 되었습니다.

그렇게 절 위로하던 김미경쌤이 저를 키우는 이야기뿐 아니라 아이를 키우는 데에 대한 좋은 이야기들도 해주셔서 저는 더 감사히 읽었습니다.


p.174   자녀교육의 필수 과목 How

마흔에 낳은 막내가 내년이면 스무 살이 된다. 아이 셋을 키운 나에게 자녀교육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나는 한마디로 이렇게 말 할 것이다. What이 아니라 How를 가르치는 것이라고, What 은 자녀교육에 필요한 과목이고, How는 살아가는 태도를 말한다.
What은 요즘 아이들이 더 잘 안다. 나도 요즘 트렌드와 미래 변화에 대해 나름 잘 안다고 생각했지만 막내와의 격차는 좁히기가 쉽지 않다. 요즘 10대 아이들은 꿈을 정하고 이를 위해 정보를 모으고 결정하는 방식이 우리 때와 너무 다르다. 30대인 첫째만 해도 비슷한 게 제법 있는데 막내는 접속할 수 있는 정보의 양 자체가 다르다. 어렸을 때부터 세분화된 교육을 받으니 이미 중•고등학생 때 영어, 일어를 원어민처럼 하는 아이들도 많고 영상 편집이나 코딩을 전문가 수준으로 하는 아이들도 있다. 이렇게 똑똑해진 아이들은 정보와 논리로 무장하고 새로운 질문을 한다.
“엄마, 앞으로는 자기 재능을 가지고 사람들과 직접 거래하는 세상이 올 거야. 나는 지금도 어러 가지 직업으로 먹고살 수 있고 내 꿈은 계속 달라질 거야. 그런데 왜 내가 배우고 싶은 과목이 하나도 없는 대학에 4년 동안이나 묶여 있어야 해?”

이런 질문 앞에서 부모는 어떤 대답을 할 수 있을까. 똑똑한 아이들의 생각을 진심으로 존중할 수 있을까. 존중하고 싶어도 말처럼 잘 안 되는 이유는, 부모가 모르는 게 많아서다.
나와 막내의 나이 차이는 40년이지만 문화적으로는 50년 이 상 차이가 난다. 부모가 아이들의 진로와 미래에 대한 정보를 업데이트하지 않으면 반드시 과거 데이터로 얘기하게 되어 있다.
부모는 자신의 10대 시절을 기준으로 얘기하고 아이들은 미래 데이터까지 가져와서 얘기하니 대화가 어렵다. 그러니 What은 함부로 가르치려 하지 말고 아이들한테 맡겨도 된다. 아이들이 가져온 꿈에 대해 '티키타카'가 될 정도로 찾아보고, 한 팀이 되어 같이 신나게 흥분해주는 게 제일 중요하다.
그러니 부모가 집중해야 할 것은 How다. 아이들이 살아가는 태도 말이다. How만 잘해도 부모 노릇은 100점이다. 아이들이 부모를 존중하지 않는 이유는 How는 알려주지 않으면서 What 에만 집중하기 때문이다.



아이의 진로와 미래에 대한 준비가 필요한 시점에 제가 무엇을 해야하는지 처음 깨달음을 주었습니다. 그냥 막연히 어떻게 되겠지. 가 아니라 아이와 이야기 나눌수 있고 맞장구를 칠 수 있을 정도의 공부를 해야겠다.
그리고, 나는 아날로그적 인간이고 아날로그를 좋아하지만 우리 아이를 위해 스스로 현재의 시대에 발맞춰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신랑이 그렇게 신문물을 들이밀어도 난 지금의 내가 좋다며 뻗댔는데, 역시 아이는 손가락 까닥안하고 절 변화시키네요.
새로운 분야를 시작하며 무엇부터 공부해볼까, 두근반 세근반 또 책을 예약합니다.

오늘 저는 행복합니다. 두근두근~




10여년전 ‘꿈이 있는 아내는 늙지 않는다’ ‘언니의 독설’도 읽었었습니다. 전 그때의 책들을 인상적으로 기억하지는 않습니다. 그때의 저자와 지금의 저자는 나이와 연륜이 달라졌죠.
김미경의 마흔수업의 저자가 해주는 말들은  그때의 언니 정도가 아니라 마흔의 학생에게 60대의 선생님이 해주시는 길라잡이였습니다. 개인적으로, 힘든 시간에서 손을 잡아주신 저자 김미경님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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