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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태어난 느낌. (잘할께, 여보.)

☼ 그엄마의 일상

by ☼ 나는 그엄마 v 2020. 2. 19.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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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주의 기분은 뭐라 설명할 길이 없다.


대학병원을 가던 날도 나쁘지 않았다.

당장 그날 MRI를 찍을 기대도 없었고,

결과는 당연히 그날 안나오니깐.


흐음. 

2차병원에서 MRI를 예약하고 

아침에 혼자 일어나 운전하고 갈 때는,

진짜 눈물이..ㅜㅜ


우리 둘째 넘 어린데..

울 친오빠 뇌종양으로 수술 받았지만 괜찮은데,

나도 괜찮을 수 있을까.


엄마 없는 딸들은 안되는데.. 


나 죽으면 보험금은 얼마 나오지.

엄마나 어머님이 이제 연세가 많으셔서 힘드실텐데 

누구한테 부탁드려야 하나...


진짜 밑도 끝도 없이...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무는데.. ㅜㅜ




그런데 신기한 건 

괜찮다는 결과를 듣고 나올때는,

신랑분이 생각 나더라는


신랑한테 더 잘해야지.

더 행복해야지.

신랑 건강 챙겨야지.




그리고 물론,

우리 아이들 제가 키울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ㅜ.ㅜ



만약 투병중이신분이

이 글을 읽는다면 죄송하지만.


최악의 상황을 생각했다가, 

돌아오는 길은.

다시 살아난 기분이었다.


이 느낌을 잊지 말고,

가족.

내 가족들에게 잘해야 겠다는 생각이 제일 많이 들었다.


가장 소중하지만 

가장 가까이에 있기에

소홀하게 대하기 쉬운 가족들.


언제나 1순위

언제나 최고로

언제나 마지막처럼 잘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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