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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5가 되면 학원을 다 그만두자.

☼ 그아이의 일상

by ☼ 나는 그엄마 v 2022. 10. 17.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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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다는 성실한 아이입니다.

그러니까 엄마가 대차게 사교육 시장에 휘둘리지 않겠다며 서울을 떠났겠죠.

서울을 떠난 지 이제 5년이 지났습니다.

 

루다 때문이 아니라 엄마가 일을 하고 싶어서 아이가 하나씩 하나씩 학원을 다니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욕심 있는 엄마 때문에 대형 수학학원도 대형 영어학원도 다니게 되었네요. 이제는 생리 시작 전에 다녀야 한다며 키즈 수영까지 다니고 있습니다.

 

루다의 스케쥴표

 지금은 잠수네 하자는 엄마의 꼬임에 넘어가 청담을 잠시 쉬고 있는데 6개월만 책읽고, 스피킹 롸이팅을 위해 돌아가려고 계획을 세우고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주 20시간 순수 학원시간이네요. 심지어 청담과 CMS 숙제는 각각 3시간 2시간이 걸립니다. 그럼 순수하게 학원시간은 총 25시간이 되네요.

 

 평균 2시반쯤 집에 온다는 가정하고, 10시 취침, 1시간 밥 먹고 30분 씻고 잘 준비하면, 오후 시간은 6시간인데... 주 6일로 나눠도 하루에 4시간 이상의 학원 스케줄에 이동시간 1 시간 하면... 5시간.... 거기에.. 엄마가 체크하는 연산, 도형, 한책도 해야 하고 영어 영상도 봐야 하고. 학교 단평 준비도 해야 할 테고. 그건.. 언제 하지?? ㅎㅎㅎ 어쩐지 울 루다 매일매일 열심히 하는데도 할 양을 채우기는 정말 어렵더라고요.

 

 논술도 코딩도하고 싶은데, 루다 좋아하는 방송댄스도 해야 하고, 하고 싶은 건 많은데 시간은 없고. 루다는 하루하루 열심히 사는데도 엄마는.. "할 일은 다 했어?" 하면, 항상 "아직 이거 이거 남았어."의 대답.

 

 포스팅을 쓰니, 알고 있던 답이 정리되기 시작합니다.

 

 

루다, 이제 놀수 있는 마지막 학년인 것 같아.  올 한해 책많이 보고, 그림 많이 그리고, 춤 많이 추렴.

 처음 이 생각의 시작은 의외로 반대 의견에서 시작했습니다.

 수학 원장님이 달리는 게 어떻겠냐고 의견을 주셨거든요. 수학 시간을 늘리자는 거죠. "영어는 이제 다 잘하기 때문에 수학을 달려야 하는 시기다." 라는 거죠. 알죠 압니다. 근데,  루다가 영재고 가고 과고 갈만한 아이는 아니거든요. 그런 애들은 진짜 다른 거 알거든요. 그리고 우리루다는 아직도 꿈이 아이돌이고, 엄마는 그림이든 글이든 작곡이든 작사든 안무든 아이가 창작하는 직업을 가지면 어떨까 싶거든요. 

 

 근데 왜 수학을 잘한다는 이유만으로 '의대'를 목표로 달리는 아이들이랑 같이 달려야 할까요? 지금 초4. 이제 초5가 될 아이인데, 숙제 포함 주 6시간의 시간에 엄마 연산, 도형 등 추가 시간도 있는데.. 지금보다 더요? 

 "공부 잘하는 아이들은 거기서 성취감을 얻고, 같이 달리는 친구들과 이야기 나누면서 지적 목마름을 채우기도 하고, 그러면서 더 열심히 하고 싶은 의지를 갖게 되기도 하죠." 라는 원장님. 네, 맞아요. 알아요. 그래서 과학영재원은 지원했고 거기서 그런 거 느끼고 있어요. 근데 초4에 일평균 2시간의 수학은 너무 많아요. 수학은 진짜 자기가 하고 싶을 때 해야 효율이 좋은데.. 그리고 루다는 아이돌이 되고 싶다고요!! 

  그래서 마지막으로 결심했어요. 지금 아니면 못 쉬겠다. 이번에 쉬면서 방향은 네가 정해라!! 자기 주도로. 공부할 건지. 아님 진짜 영어랑 기본만 하면서 갈 건지.  (자기 주도로 할 거라고 믿는 엄마의 객기일까요? ㅎㅎ 그럴지도요.)

 

 아이는 어떻게 생각할까 몰라 아직은 저 혼자만의 생각입니다. 2월까지는 지금 하는 것 그대로 하고, 새 학기가 시작되면 변화를 주려고요. 어젯밤 살짝 "힘들면 학원을 하나 그만둘까?" 했더니, 그만둘 게 없답니다. 다~ 너무 재밌답니다. 참, 항상 이게 문제예요. 하지만 재밌으면 뭐합니까. 아이가 숙제에, 시간에 쫓겨 책 읽고, 뒹굴고 멍 때릴 시간이 진짜 아~~~ 예 없어요. ㅜㅜ

 

 그리고, 사실 초4 아이한테 사교육비가 100만원이 훌쩍 넘어가는 것도 아니다 싶고요. 루다는 사춘기도 시작돼서 엄마는 이제 루다에게 잔소리꾼이 되고 싶지 않고요. 100만원에 반뚝 떼어서 투자하렵니다. ^^ 

 

루다야, 엄마가 나중에 건물  하나 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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